라면을 끓였다. 밤 열한 시. 난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김치 한 종지와 소주 한 병을 같이 꺼내었다. 라면 한 젓가락에 소주 한잔. 김치 한 조각.
홀로 하루를 보내고 마무리하는 의식처럼. 켜지 않은 텔레비전의 검은 화면에 비친, 형광등 불빛을 별빛 삼아 한잔. 메마르게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또 한잔.
열두 시가 되기 전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셨나 보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어머니 홀로 그렇게.
라면을 끓였다. 밤 열한 시. 난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김치 한 종지와 소주 한 병을 같이 꺼내었다. 라면 한 젓가락에 소주 한잔. 김치 한 조각.
홀로 하루를 보내고 마무리하는 의식처럼. 켜지 않은 텔레비전의 검은 화면에 비친, 형광등 불빛을 별빛 삼아 한잔. 메마르게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또 한잔.
열두 시가 되기 전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셨나 보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어머니 홀로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