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
꺼지는 불 빛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의 방에서 내 목소리가 들릴 리 없음을 알지만 난 항상 이렇게 말을 건넸다. 가로등 불빛이 들지 않은 벽에 기대서서 난 네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밤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네가 집으로 올라간 뒤에도 한참을, 불이 꺼지기까지 또 한참을. 난 밤공기에 흐려진 너의 뒷모습을 생각하며 시간을 흘렸다.
오늘은 이만, 너에게 들릴 리 없는 마지막 말을 하고 걸음을 옮겼다. 널 알게 된지 며칠, 몇 달, 그리고 몇 년. 계절이 바뀌고 같은 계절이 오기를 몇 번. 난 언제나 널 바라보았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하며 널 배웅했다. 나만 알고 있는 너의 행동을 난 매번 같이 반복하며, 머리 속에 널 그렸다.
너의 검은 머릿결, 하얀 피부, 붉은 입술, 가늘고 긴 손가락, 치마 밑의 부드러운 허벅지, 작은 발. 머리 속에 널 그린다. 난 너를 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잘 자, 내 사랑"
너에게 들릴 리도 없고 네가 날 알리도 없지만. 오늘도 또 불 꺼진 너의 방을 바라보며, 너에게 말을 건넸다.
꺼지는 불 빛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의 방에서 내 목소리가 들릴 리 없음을 알지만 난 항상 이렇게 말을 건넸다. 가로등 불빛이 들지 않은 벽에 기대서서 난 네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밤의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네가 집으로 올라간 뒤에도 한참을, 불이 꺼지기까지 또 한참을. 난 밤공기에 흐려진 너의 뒷모습을 생각하며 시간을 흘렸다.
오늘은 이만, 너에게 들릴 리 없는 마지막 말을 하고 걸음을 옮겼다. 널 알게 된지 며칠, 몇 달, 그리고 몇 년. 계절이 바뀌고 같은 계절이 오기를 몇 번. 난 언제나 널 바라보았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생각을 하며 널 배웅했다. 나만 알고 있는 너의 행동을 난 매번 같이 반복하며, 머리 속에 널 그렸다.
너의 검은 머릿결, 하얀 피부, 붉은 입술, 가늘고 긴 손가락, 치마 밑의 부드러운 허벅지, 작은 발. 머리 속에 널 그린다. 난 너를 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잘 자, 내 사랑"
너에게 들릴 리도 없고 네가 날 알리도 없지만. 오늘도 또 불 꺼진 너의 방을 바라보며, 너에게 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