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치지직-.

"그리곤 추락했지요"

치지직-.

"아스팔트에 피가 퍼졌습니다. 깨지어진 머리가 여기저기 튕겨져 나가고"

치지직-.

"팔다리가 이리저리 꺾여 기괴한 형체가 되었습니다"

치지직-.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치지직-.

"꿈인 줄 알았습니다"

탁-. 녹음기를 껐다. 사내는 약이 덜 빠져나갔는지 몽롱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여자 친구를 밀어 죽였다는 걸 제대로 인지하고는 있을까. 아직도 꿈인 줄 아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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