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가을바람이 낙엽을 쓸어내자, 네가 망친 내 추억이 그리움이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도 괴로워하며 슬퍼하며 네가 나에게 주었던 모든 상처들이 가벼운 가을바람을 타고 무겁게 나를 내리눌렀다. 넌 그렇게 날 떠났지만, 난 그 상처와 함께 널 사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이가 들면 사랑에 눈물 흘리지 않는다는 말은, 정말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의 헛소리에 불과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이지 틀린 이야기였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감에도. 그 시절 네가 남긴 상처는 아직도 날 눈물짓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를 그리워했다. 미련한 감정은 네가 남긴 상처를 추억으로 뒤덮어, 그리워해선 안될 널 그립게 만들었다.

'끄적끄적-. > 불편한 이야기-여섯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선.  (0) 2019.02.25
밤 공기.  (0) 2019.02.25
겉보기에.  (0) 2019.02.25
죄책감.  (0) 2019.02.22
스스로에게.  (0) 2019.02.22
Posted by Ral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