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이 존재한다. 그 생각들은 개인의 성향과 교육 환경, 그리고 그들이 속한 그룹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 그룹들이란 결국 속한 사람들의 위치와 이익 관계를 대변하게 된다. 사람들은 결국 세상 안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자신이 속한 그룹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써 귀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자신이 속하지 않은 그룹의 관점에서 생각을 전개할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관점에서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지, 정확하게 그들과 같은 관점에서 생각을 전개하기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그들의 생각을 난 오롯이 이해할 수 있다는 자만과 위선일 수 있다.
한 남성이 있다, 그는 자신이 페미니스트이길 자처한다. 허나 그가 완벽히, 그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과 동일한 차별과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 그걸 몸으로 체득하면서 그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는 남성이고 그가 여성으로써 느낀 부당함을 자신의 몸으로 체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페미니스트적 사고를 견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 해야 옳다. 그는 남성이라는 그룹에서 여성이라는 그룹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 해야한다는 것이다.
다른 경우를 보자면,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적인 남성과 여성들은 LGBT를 대변할 수 없다. 그들의 생각과 그들이 그러한 결정을 내려 삶을 살아가는 자세까지 대변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어찌보면 자신이 겪을 수 없는 모든 경험을 자신이 겪은 것이라 오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들의 입장을 온전히 대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서로를 배척해서는 안된다. 남성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지만 페미니스트적 견해를 견지해야한다. 일반적으로 LGBT에 대하여 그들의 삶에 대하여 우리는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그룹의 서로간에 대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서로 다른 그룹들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계속 관철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