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이 서로 사랑한다는 하나의 마음만 있었다면, 그 길이 올곧게 너에게로만 향하고 있었다면 우리는 아직 괜찮았을까. 괜히 너와의 만남 속에 싹튼 다른 마음들이 우리의 사이를 이렇게 갈라놓았는지도 모른다. 의심과 질투, 분노와 무관심 속에서 우리의 관계는 서서히 벽이 세워진 거겠지. 서로 좋아했던 하나의 마음만이 올바른 길처럼 남아있었다면, 우리는 여러 갈래의 길 속에서 헤매지도 않았을까. 결국 끝이 이런 이별이라면 그건 처음 우리의 선택이 잘못된 걸까. 결국 파국만이 남은 우리의 상황은 이제 다시는 괜찮아질 리 없는 거겠지. 그렇게 되어버린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