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과 나의 본모습은 같은 것일까 생각을 하곤 한다. 흔히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글은 그 사람을 투영하는 것이다'란 말이 있다. 아마 그 사람의 생각과 느낌 평소의 행동과 버릇들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글은 비뚤어진 생각과 욕망, 한없이 찌질한 한 남자의 이야기뿐이다.
그건 내가 비뚤어진 사람이기 때문일까. 겉으론 웃으면서 속으론 주체 못 할 검은 욕망에 들끓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현실의 나는 낙관주의자이자 하루가 행복한 사람일진대, 내 글은 항상 왜 이런 것일까.
내 글의 화자는 비뚫어진 '나'인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난 희대의 쓰레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원래의 나인데 현실의 내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누군가에게 분노하거나, 그런 감정을 남몰래 속으로 숨겨둔 채 글로써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확실 한 건 찌질한 화자는 내 모습이 맞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