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에게 오라.

끊임없는 번뇌와 고통과 역경 속에서 그 모든 고통을 이고 나에게 오라.

고민이 있는 자는 그 고민을 멈출지 모른다. 고민은 그대를 집어삼키고 굴러 떨어지는 눈덩이처럼 몸을 키우고 키우고, 또 키워 모든 걸 파묻고 말 것이다.

고통이 있는 자는 하루가 어서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이다. 저 높이 떠 있는 태양을 어서 끌어내리려 애를 쓸 것이다. 이윽고 태양이 땅으로 떨어지고 난 뒤에야 달빛을 이불처럼 끌어안고 잠들려 할 것이다.

역경이 있는 자는 순탄치 않은 인생에 절망을 내뱉을 것이다.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헤엄치지도 못한 채 숨만 간신히 쉬어댈 뿐일 것이다.

그대여, 그대 나에게 오라. 끊임없는 번뇌와 고통과 역경 속에서 그 모든 고통을 이기고 나에게 오라.

나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없으나, 모든 이에게 허락된 하나의 평등을 그대에게 주리니. 그대여, 그대 나에게 오라.

끝나지 않은 어둠 속에서 나 그대에게 축복인 안식을 주리니. 그대여, 이곳에서 안도하여 더 이상 힘든 일 없으리라. 그대여, 그대 나에게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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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l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