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병원을 나선 그날부터, 며칠을 고민하다 작은 돌을 주워왔다. 선물로 이런 걸 주면 이상하다고 생각하려나. 잠시 고민했지만 글쎄 내가 줄 수 있는 게 별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돌을 주워 온 날부터, 그 돌을 쓰다듬는 건 내 하루의 일부가 되었다. 그저 내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차가운 돌에 내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몇 달간 쓰다듬은 돌은 이제는 꽤나 반질반질해졌다.
그런데 이거 좋아하려나.
넌 언제나처럼 햇살이 제일 따뜻한 시간대에 찾아왔다. 아니, 네가 와서 따뜻한 걸지도. 넌 평소와 같이 웃으며 내 뺨을 쓰다듬었다. 왜 이렇게 야위었어라는 말에 최대한 힘내어 웃었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난 베개 밑에 숨겼던 돌을 꺼내어 건네주었다.
"내가 줄 수 있는 게 많이 없더라고. 앞으로 얼마나 더 같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내 온기가 담길 수 있게 많이 쓰다듬었는데... 그럴진 모르겠네. 그냥..."
네가 울기 바라진 않았는데... 그냥 나라는 사람을 만났다는 기념품처럼, 그냥 어떤 여행지에서 스쳐 지나가는 기념품처럼 가지고 있어줘. 중요하지 않게 그냥 창고에 박혀 있어도. 네 옆에만 있으면 내가 있었다는 걸 문득 한 번씩 생각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었어... 미안...
울고 있는 널 난 달래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