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를 바라보는 게 좋았다. 네가 작은 입술로 빨대를 무는 게 좋았다. 입가에 살짝 묻은 아이스크림이 미칠 듯이 좋았다. 나를 향해 말을 하며 오물거리는 입술이 좋았다. 빨간 입술이 좋았다. 난 그저 너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 좋았다. 너의 갈색 눈동자가 좋았다. 갈색 눈동자가 사라지는 눈웃음이 좋았다.
네가 미칠 듯이 좋았다. 내가 널 떠날 수 없는 이유야 수만 가지이지만, 그건 그저 널 좋아한다는 한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일일 것이다. 네가 날 떠나는 이유와는 반대되는,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를 좋아하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그게 널 얼마나 질리게 하는 줄 알면서도 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