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는 것이 소망일 적이 있었다. 너와의 이별 속에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우는 것뿐이었으니까. 난 너와의 관계에 있어서 한 없이 약한 약자였다. 그래서였을까? 너는 아무렇지 않게 날 떠났다. "안녕"하는 두 글자만 남기고. 그건 마치 '내일 또 봐'라고 말하듯 가벼운 이별이었다. 그러나 나에겐 '영원히'와 같았다.
내가 너를 잊을 수 없다면 차라리 없던 일이었기를 울음으로 바랬다. 너와의 첫 만남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기를. 너와 처음 잡은 손이 불쾌한 감정으로 기억되기를. 너와의 달콤했던 키스가 끔찍했던 기억으로 남기를.
그러나 너와의 모든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잊혀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다. 네가 "안녕"하는 모습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