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너의 주위를 맴도는 일. 가까이 가지도 그렇다고 널 떠날 수도 없는. 너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게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너에게 있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사람일 테니까.
내가 너에게 주었던 상처와 고통을 모두 없었던 일로 한다면 너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내가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그렇다면 넌 나를 용서해줄까. 난 그저 널 사랑한 것뿐인데 가까이 다가서는 것조차 못한다면...
너에게 다가서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널 만지고 끌어안고 쓰다듬고 싶다. 너에게 말을 하고 네가 오직 나만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싶다. 물론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네 주위를 맴돈다. 언젠가 네가 알아차릴 수 있게. 네가 날 용서할 수 있을 때까지.
-접근금지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