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딱 한번 초대받은 적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난 반에서 그저 조용히 수업시간에 잠자기 바쁘고 친한 친구 몇몇과 이야기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런 내가 초대장을 받은 건 약간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다. 얘기 한번 해보지 않은, 심지어 인사조차 하지 않았던 아이에게 받았던 생일 초대.
난 며칠간을 밤을 새다시피허며 그 아이의 생일을 기대했다. 문방구에서 조그마한 다이어리 하나를 사고 빨간색 리본이 그려진 포장지에 포장을 했다. 그 어릴 때에도 조금은 너무 남사스럽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떠올랐다. 기다리던 그 아이의 생일날 떨리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글쎄 결과만 말하자면 난 다이어리를 건네주지 못했다. 그 아이는 나를 뺀 반 아이 전체와 집으로 향했다. 엉거주춤 그 자리에 휩쓸린 나는 그 아이의 물음에 다이어리를 바닥에 던지고 집으로 향했다. 울면서.
"너도 오려는 거야?"
그 아이는 왜 나에게 초대장을 주었던 걸까. 그리고 왜...
난 이제 다른 사람의 초대에 기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