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에서 비롯된 모든 일이 죄악이었다. 모두는 무지로 인해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를 하며 그러면서도 돌이킬 방법을 찾지 않는다. 그래, 무지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더 이상의 자비는 필요 없었다. 수 없이 많은 자비와 아량을 베풀었건만 모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지를 남용 했다. 이쯤에 와서는 그것은 무지라기보단 외면이라고 하는 게 더 올바른 말일 것이다. 모두는 이기적이며 비열하고 악하다. 선한 의지를 갖은 이는 없었다. 그래, 모두 종말이다. 그들의 무지는 내 의지를 뛰어넘어 그들의 존재 가치에 아주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그것은 어찌 보면 그들의 무지함을 올바르게 채워주지 못한 내 잘못 일 수도 있었다. 또한 모두가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 가지의 문제일 것이다. 세상을 다시 돌려야 할 것이다. 그곳에서의 시작은 무지를 지운 세상에서의 시작이 돼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두 쌍, 그들에게 지혜를 줄 것이다. 온갖 낙원과 행복을 줄 것이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이뤄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금지된 과일을 주어 지혜를 알게 하리라. 그들이 베어 물은 과일이, 지혜의 그 과일이 결국 무지로 인해 벌어진 모든 실수의 과오를 깨닫게 할 것이다. 끊임없이 무지로 인해 벌어진 과오를 되짚게 할 것이다.
자-이제 종말이다. 40일 밤낮으로 물을 퍼부으리라- 모두의 무지를, 모두의 죄악을, 모두의 과오를 씻어낼 시간이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리라, 낙원의 그곳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