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나는 홀로 있다. 회색빛의 거인들 틈에서 작은 나는 홀로 있다. 마치 나 혼자 동떨어진 존재인 것처럼 난 홀로 서 있다. 회색빛 거인들이 당장이라도 손을 뻗어 날 짓누를 것만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꺼멓게 당장이라도 비를 토해낼 것만 같은 구름도 언젠간 날 향해 빗줄기를 쏟아낼 것만 같다. 웅웅 거리며 귓가를 스치는 저 바람들도, 회색 거인들이 뿜어내는 입김처럼 날 저 멀리 날려버릴 것만 같았다. 난 홀로 있다, 이들 틈에서, 아무도 나의 위로가 되어주지 않는 이 군중 속에서.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나 홀로 외면을 느끼며 난 홀로 있다. 이 도심에선 아무도 내 곁에 서 있지 않는다. 아무도 날 위해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난, 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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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l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