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갈망한다. 사막에 오아시스를 찾듯, 목마른 이들이 비 한 방울을 기다리 듯. 난 너를 갈망한다. 그것은 어찌 보면 끊임없는 갈증과 같았다. 절대 채워지지 않는, 아니 정확히는 채워질 수 없는 그런.
넌 나에게 다가올 리 없는 파랑새였기에, 나에게 희망이나 행복 따위는 다가올 리 없었다. 그건 마치 끊임없는 수렁으로 날 밀어 넣는 행위와 같았음에도, 난 끊임없이 그 나락으로 내 몸을 던져 넣었다. 그것은 일종의 내 마음에 대한 자살과 같았다. 스스로 내리는 마음의 사형선고라 할 수 있다. 널 가질 수 없음에 널 갈망하는 게 끊임없는 죽음의 고통과 같았다.
나의 갈망은 나 자신에게 독이었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감정의 갈증에 난 그 독을 들이켤 수밖에 없었다. 죽음으로 나락으로 감정이 죽어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때까지, 내가 갈증을 느낄 수 없도록. 참으로 멍청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절대 해결될 일이 없는 갈증임을 알면서도, 너를 갖기 전까진 없어지지 않을 갈망이며 갈증임을 알면서도.
난 절망과도 같은 갈증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갈망을 들이켰다. 최대한 빨리 내가 죽어 스러질 수 있도록. 내가 갈증을 느끼지 않는 것은 스러질 때뿐이란 걸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