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편린은 깨어진 유리조각과 같았다. 쓸어내고 닦아내어도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 상처를 내고 고통을 남긴다. 빛은 산란하여 편린을 반짝인다. 유리조각은 흩어져 빛을 산란한다. 빛은 보이지 않은 채, 또는 반짝이며 그곳에 있다. 반짝이는 기억이란 결국 상처를 남기는 법이다. 아름다운 추억이 빛을 산란하는 것처럼 고통과 슬픔은 예리하게 상처를 내고야 마는 것이다.

그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관망하는 것만이 상처입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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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l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