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의 희망이듯 당신도 나의 희망이었다. 당신의 어둠이 밤하늘의 별을 지우듯, 끝없는 어둠뿐인 당신이라도 당신은 나의 희망이었다. 당신과 함께 걷는 것이 어둠 속에서 어둠으로 한 없이 걸어나가야만 하는 여정이라도, 난 당신의 온도만 있다면 당신과 함께 어둠 속을 걷기로 했다. 내가 당신의 희망이었기에 난 당신의 희망이 되기로 했다. 그대가 그러쥔 내 숨통은 어찌 보면 우리의 빨간 실 일지도 몰랐다. 그대의 손에서 느껴지는 체온이 나에겐 이 어둠을 밝히는 불빛이 되었다. 당신의 곁에서 당신이 있음으로 당신의 존재로 인해, 난 당신의 희망이 되기로 했다.
외로움과 어둠이, 저주와 같은 고통이 당신을 집어삼켰다. 내가 당신의 희망이기에, 그리고 당신이 나의 희망이기에, 난 당신의 횃불이 되기로 했다. 내 온도가 당신을 그 추운 외로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주기를. 어두운 추위 아래서 우리 둘이 어깨를 맞대고 있을 수 있기를.
언젠가 당신이 당신의 어둠으로부터 벗어나,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댈 때. 그때에는 별 하나 없는 저 어두운 하늘에 별이 떠 있기를 바랐다. 내가 당신의 희망이기에 난 당신과 이 여정을 비추는 별 빛이 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