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화려하게 피었던 벚꽃은, 밤이 되자 땅으로 땅으로 몸을 내던졌다. 하늘거리며 떨어지는 벚꽃의 비를 온몸이 분홍빛으로 물들 때까지 맞고 서 있었다. 쏟아져내리는 벚꽃을 맞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자, 검은 하늘에 수많은 분홍 별들이 떨어져 내렸다. 벚꽃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괜히 자신을 대입하여 조금은 서글퍼졌다. 봄날, 화려한 시간은 아주 짧게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떨어져 내리는 짧은 봄날을 마주하다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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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l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