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 어릴 적 썼던 일기장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기장이란 그 시절 그 시간 그때의 나를 간직하고 있는 타임캡슐이 아닐까. 아주 어릴 적 기억도 안나는 작고 사소한 일들이, 일기장에 글자라는 형태로, 그림이라는 사소한 형태로 남아 그때의 향기마저 뿜어 저 나오는 게 아닐까 하고요.
일기장의 손떼가 묻은 얼룩덜룩한 한 페이지, 그 한 페이지의 작은 귀퉁이. 우리는 아마 일기장의 그곳에 그때의 시간을 조금 떼어 넣어두는지도 모릅니다. 며칠 혹은 몇 달 뒤, 또는 그보다 오랜 시간. 일기장은 그때의 우리를 머금었다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어떤가요? 오늘 당신의 일기장엔 어떤 시간이 담겨있는지 궁금하진 않으신가요? 혹시 모르지요, 그때의 시간이 그대에게 어떤 선물을 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