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달'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8.06.07 젊음.
  2. 2018.06.07 감사.
  3. 2018.06.07 무지.

"젊음이란 좋은 것이지, 언제든 어느 때곤 실패를 해도 되돌아갈 시간이 있단 얘기야. 저 절망의 끝에서 유턴할 시간은 우리네에겐 더 이상 없거든, 그래 얼마나 좋은 일이냔 말이야. 늙어빠진 이 몸뚱이를 움직이는 것도 관절의 한마디 한마디가 삐걱거리며 소리를 내지르는 것도 없는, 생각마저 둔해져 멍하니 있어야만 하는 우리와 달리 얼마나 좋냔 말이야. 그러니까 젊음은 좋은 것이지, 웃고 뛰고 울었다가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 있다는 게. 죽음보다 삶이 더 가깝고 아직 살 날보다 살아갈 시간이 많다는 게. 즐기게 젊은이, 아직 시간은 많다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한 발 한 발 우직하게 옮기기만 한다면. 시간은 아직 많다네 젊은이. 앞으로의 세상은 자네들 것 아니겠나? 많은 시련과 고난과 슬픔이 있겠지만 두려울게 뭐 있나? 시간은 자네들 편일세"

"젊음이 뭐가 좋습니까. 당신네들처럼 돈만 많이 있다면 우리들보다 신나게 세상을 살 텐데 말입니다. 취직될까 결혼은 해야 할까 집은 구할 수 있을까 회사에서 잘리지는 않을까. 젊음은 아무짝에 쓸모없어요, 알았어요? 세상은 젊음 따위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니까요. 돈만 있어봐요, 절망에 떨어질 일도, 떨어지더라도 우리들보다 손쉽게 다시 올라갈걸요? 젊어서 고생은 무슨... 엿이나 처먹으라고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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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lgo :

그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땅바닥이 가까워 옴으로써 그에게 내 생각을 전한다. 허리를 굽히는 각도에 따라 그의 마음이 흡족하게 바뀔 것이다. 허벅지에 붙인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난 잠시간 그가 나를 보며 자위할 수 있도록 허리를 굽힌 채 멈추었다. 자존심도 구부러져 땅으로 머리처럼 처박힌다. 굴욕감과 자존심은 반비례한다. 그리고 내 인사에 그의 흡족함은 미친 듯이 하늘을 향해 치솟을 것이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의원님!"

그가 내 어깨를 두들겼다. 그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가고 나서야 굽혔던 허리를 폈다. 뻐근한 통증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온다. 굴욕적인 감사는 그의 거만한 배려로 끝이 났다. 빌어먹을 일은 이렇게 간단히 정리가 되었다. 나 혼자 고개를 숙임으로써, 우리를 짓밟은 그에게 굴욕적인 감사를 함으로써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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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lgo :

무지에서 비롯된 모든 일이 죄악이었다. 모두는 무지로 인해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를 하며 그러면서도 돌이킬 방법을 찾지 않는다. 그래, 무지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더 이상의 자비는 필요 없었다. 수 없이 많은 자비와 아량을 베풀었건만 모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지를 남용 했다. 이쯤에 와서는 그것은 무지라기보단 외면이라고 하는 게 더 올바른 말일 것이다. 모두는 이기적이며 비열하고 악하다. 선한 의지를 갖은 이는 없었다. 그래, 모두 종말이다. 그들의 무지는 내 의지를 뛰어넘어 그들의 존재 가치에 아주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그것은 어찌 보면 그들의 무지함을 올바르게 채워주지 못한 내 잘못 일 수도 있었다. 또한 모두가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 가지의 문제일 것이다. 세상을 다시 돌려야 할 것이다. 그곳에서의 시작은 무지를 지운 세상에서의 시작이 돼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두 쌍, 그들에게 지혜를 줄 것이다. 온갖 낙원과 행복을 줄 것이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이뤄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금지된 과일을 주어 지혜를 알게 하리라. 그들이 베어 물은 과일이, 지혜의 그 과일이 결국 무지로 인해 벌어진 모든 실수의 과오를 깨닫게 할 것이다. 끊임없이 무지로 인해 벌어진 과오를 되짚게 할 것이다.

자-이제 종말이다. 40일 밤낮으로 물을 퍼부으리라- 모두의 무지를, 모두의 죄악을, 모두의 과오를 씻어낼 시간이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리라, 낙원의 그곳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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