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려- 쓰레기 같은 년]
난 오늘도 내 방 안에 홀로 앉아 댓글을 남긴다. 사실 난 내가 욕하는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 별 관심도 없다. 그저 그런 시답잖은 연예기사, 알게 뭐람. 그저 내 스트레스 발산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저 여자는 그저 사람들에게 물어 뜯길 좋은 소재만을 들켰을 뿐이다. 그게 죄라면 죄겠지, 숨기려면 끝까지 숨겼어야지, 죽을 때까지.
연예인이라면 당연 욕먹을 것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 거 아닌가? 돈을 그렇게 갈퀴로 긁어모은다면 얼마든지 욕먹을 수 있는 거 아니냔 말이야? 내가 생각하는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건 수많은 댓글의 수로 증명이 된다. 조그마한 글 하나, 몇 줄도 되지 않는 짧은 댓글 하나. [희대의 썅년, 악플 쓰게 만든 게 누군데] 지가 어쩔 거야. 사람들의 흐름은 우리에게 있고, 그건 거대한 흐름과도 같은데, 그걸 지가 어쩔 거야.
{가수 A양... 도 넘은 악플 법적 대응}
어쭈 신고? 하려면 하던지. 난 그저 그 거대한 흐름에 편승해 잠시 같이 몸을 실은 거니까. 내가 무슨 심한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당연한 거 아니야? 다수가 정의고 소수는 너 하나인걸. 돈 많이 벌면 그 정도야 당연한 거 아니야? [판사님! 이 글은 고양이가 썻습니다-누후소ㅕ갸에]
어차피 신고해놓고 다 취소할 거면서. 뭘 또 심각한 척, 이번엔 못 참는다는 척 지랄이냐고 지랄이. 근데 얘가 뭔 잘못을 했더라?
오랜 옛날 어릴 적 썼던 일기장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기장이란 그 시절 그 시간 그때의 나를 간직하고 있는 타임캡슐이 아닐까. 아주 어릴 적 기억도 안나는 작고 사소한 일들이, 일기장에 글자라는 형태로, 그림이라는 사소한 형태로 남아 그때의 향기마저 뿜어 저 나오는 게 아닐까 하고요.
일기장의 손떼가 묻은 얼룩덜룩한 한 페이지, 그 한 페이지의 작은 귀퉁이. 우리는 아마 일기장의 그곳에 그때의 시간을 조금 떼어 넣어두는지도 모릅니다. 며칠 혹은 몇 달 뒤, 또는 그보다 오랜 시간. 일기장은 그때의 우리를 머금었다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어떤가요? 오늘 당신의 일기장엔 어떤 시간이 담겨있는지 궁금하진 않으신가요? 혹시 모르지요, 그때의 시간이 그대에게 어떤 선물을 줄런지요.
아침나절 화려하게 피었던 벚꽃은, 밤이 되자 땅으로 땅으로 몸을 내던졌다. 하늘거리며 떨어지는 벚꽃의 비를 온몸이 분홍빛으로 물들 때까지 맞고 서 있었다. 쏟아져내리는 벚꽃을 맞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자, 검은 하늘에 수많은 분홍 별들이 떨어져 내렸다. 벚꽃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 괜히 자신을 대입하여 조금은 서글퍼졌다. 봄날, 화려한 시간은 아주 짧게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떨어져 내리는 짧은 봄날을 마주하다 걸음을 옮겼다.